김천 안세실 보랏빛농원 임 정 혜 씨

 

전 가공공정 수작업으로… 고객과의 ‘신뢰’가 경쟁력

검붉은 포도주스가 예쁜 병에 담겨 있어 그 맛의 궁금증을 더한다. ‘안세실 보랏빛 농원’의 포도주스는 여느 농가에서 생산해내는 포도즙과는 맛이 다르다. 훨씬 농도가 진하고 잔여물이 전혀 없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포도의 계절 8월, 한여름 땡볕에 무르익어가는 보랏빛 포도향기가 가득한 경북 김천시 백옥동 안세실마을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포도가공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혜 씨(50·김천시생활개선연합회장)를 만나 그녀의 포도 농사이야기를 들어본다.

‘포도’는 삶의 원천이자 희망
경북 경주가 고향인 임정혜 씨는 29년 전 이곳 김천으로 시집와 시부모님을 모시며 포도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회사원인 남편 덕분에 19,834(6,000평)㎡의 포도농사는 그녀와 시부모님의 몫이 되어버렸다.
“포도의 고장답게 김천 포도는 당도가 높고, 알이 굵죠. 특히 안세실마을에서는 켐벨을 많이 재배하는데 품질이 타 지역에 비해 뛰어나요. 그래서 언제나 주문 물량을 맞추기가 힘들죠.” 무농약으로 재배한 포도는 포도작목반에서 운영하는 공판장으로 개통 출하해 연 3~4천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임씨의 포도 맛을 본 소비자들은 그 맛에 반해 다시 주문을 하는 등 이미 포도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포도 맛을 여름이 아닌 4계절 내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픈 마음에 7년 전 포도가공업을 시작했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고품질포도가공사업비로 2천5백만원을 지원받고 자부담 2천5백만원을 투자해 사업장을 건립, 시설을 갖춰 ‘안세실 보랏빛 농원 포도주스’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와인을 뛰어넘는 고품질 포도주스
고품질의 포도주스를 위해 임씨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가 아닌 출하상품의 30% 가량을 가공에 사용하며, 수작업 알 따기로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도록 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3개월간 포도주스를 숙성시켜 당도를 높이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병’ 용기를 사용하는 등 타 농가와의 차별화로 상품의 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도주스로 연 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어요. 농한기에 농외소득으로 큰 보탬이 되고 있죠. 1ℓ 병당 8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12개짜리 제품이 가장 잘 나가요. 그동안 직거래로 꾸준히 판매를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인터넷 판매로 확대할 생각이에요.”
현재 김천시생활개선연합회 회장으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이지만 포도의 계절이 되면 포도아줌마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내는 임정혜 씨, 앞으로 그녀는 소비자가 평생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포도주스를 만들어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생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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