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인삼약초가공팀 김영옥 박사

<김영옥 박사>

 

농촌진흥청 인삼약초가공팀의 김영옥(54) 연구사는 한의학 박사다. 농업 연구에 웬 한의학 박사가 있겠나 하겠지만 농업 산물의 고부가가치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농촌진흥청이 타 분야와 융합과 통섭 연구를 강조하면서, 외부 전문가로 특채된 케이스다.
그래서 김 박사의 연구는 인삼(백삼)에 함유된 생리활성 물질을 연구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건강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김 박사는 인삼이 남성 전립선비대 개선과 학습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충북 음성에 있는 김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인삼(백삼)의 생리활성 연구의 의의는?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문화는 음식과 약이 같은 근원에서 출발한다는 약식동원(藥食同原)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은 약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효능을 갖출 수 있다. 그중 최고의 약용식물은 인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려인삼의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은 중추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대사계 등에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진세노사이드 또한 Ro, Rb1, Rb2, Rg1, Rh2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기능성과 효과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연구를 하면 할수록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놀라게 된다.

최근 고려인삼이 학습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는데…
-2009년 백삼(4~6년 수삼의 껍질을 살짝 벗겨 말린 것)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88%나 향상된 사실에 착안해 경희대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다. 경도인지장애(정상인과 치매 중간단계)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시각적 학습능력은 대조군에 비해 2배, 시각적 기억능력은 대조군에 비해 2.7배의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삼 분말을 섭취할 경우 사람의 학습기억력이 유지,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어디에 활용될 수 있나?
-현재 퇴행성신경질환(일반적으로 치매)이 증가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증상을 치료하고 개선하는데 인삼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이상 앞으로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한 응용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백삼의 학습기억력 향상효과에 대해서는 국내 특허출원을 해 기반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했다. 국제특허도 준비중이다.

지난 4월엔 인삼이 남성 전립선 비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는데…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를 가져오는 우리나라 40~50대 남성 20%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를 유발한 생쥐를 대상으로 한 달에 걸쳐 체중 kg당 인삼추출물 100mg을 투여한 결과 전립선 무게를 33.1%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휘나스테라이드(Finasteride)에 미치지 못하지만 단순히 인삼 복용만으로도 전립선 비대억제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삼은 독성이나 부작용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인삼 먹기를 생활화하면 남성들의 배뇨장애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 구명된 백삼의 학습기억력 향상 효과를 백삼분말의 건강기능성 고시형으로 식품의약안전청에 추가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고려인삼의 소비대중화 촉진과 인삼농가의 소득향상, 인삼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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