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조합 흑자·사료값 인하·유통혁신 등 성과
자립·품질·현장·인본경영으로 사업역량 제고
위생·안전시스템 구축…국민 눈높이에 부응

전국의 축협조합장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2년간 중책을 다시 맡게 된 농협중앙회 남성우 축산경제대표.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며 축산업 현안 해결에 노력해온 남 대표를 만나 지난 2년간의 추진성과와 새 2년을 시작하는 각오, 향후 역점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연임 소감은?
제가 연임할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현장을 다니는 저를 조합장님들이 잘 평가해 주신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일들의 열매를 맺고 사업구조개편 등 내부문제와 축산업현안을 잘 해결해 나가라는 축산인들과 축협조합장님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여기고 신명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추진 성과는?
2년 전 취임 시부터 ‘다함께. 새롭게, 미래로’ 축산경제 신도약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 획기적인 사업성과를 이뤘습니다. 지난해 통합이후 최초로 경상이익 84억원 흑자를 달성했으며, 142개 전 축협조합이 흑자를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적극 전개했습니다.
사료가격 인상지연 및 가격인하도 선도적으로 실천했으며, 구제역 발생에 따른 방역에 전 조직역량을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기초한우사업단(143개소), 광역한우사업단(12개소) 등도 조직화했습니다. 아울러 축산물 유통혁신으로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신사업과 유통인프라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연임 후 역점사업은?
첫째, FTA 등 수입개방 확대에 대비 축산업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한우·젖소·종돈·종계 등의 가축개량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품질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겠으며, 축산 핵심 후계인력 육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둘째, 유통전문조직을 육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목우촌을 매출액 1조 이상의 축산종합식품 가공회사로 육성하고, 농협 안심축산물사업도 확대하는 한편, 유통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겠습니다.
셋째,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농·축협자원순환협약을 2015년까지 500개소로 확대하고, 상시 방역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하며, 간척지에 대규모 자원순환형 축산단지를 조성해 이를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습니다.
넷째, 축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NH 팜랜드사업을 소비자 체험시설로 확대하고, 말(馬)관련 사업, 오리사업, 곤충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해외 축산시장 개척으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축산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강한 협동조합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성 축산인 육성계획은?
2007년 처음으로 ‘여성낙농아카데미’를 개설해 여성낙농인들을 대상으로 낙농기술과 여성교양 과정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습니다. 여성낙농인들은 우리 낙농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으며, 농협에서 주관하는 본 과정을 통해 낙농기술과 경영능력을 향상시켜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여성축산인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분야별 전문가를 강사로 선정해 젖소의 사양, 질병, 착유점검, 우수목장 경영사례 등 낙농전문기술 교육과 행복한 가정, 자녀지도, 웰빙건강, 부인성인병 등 여성교양 강좌를 포함해 실시했으며, 올해는 연수원 정규과정으로 편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한우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축산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확대실시 함으로써 여성축산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산 축산물의 소비자 안전 대책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문은 우리 국민에게 국내 축산물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안겨 준 반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국제 수준의 품질, 위생·안전성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선진축산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게 ‘농협안심한우’입니다. 한우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전자 인증과 전 두수 위생 안전검사를 통해 소비자가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 한우를 우리 농협이 책임지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안심한우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돼지고기 대표브랜드인 ‘농협안심포크’를, 11월에는 ‘농협안심계란’을 출시했습니다.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을 구축했고, 전 축산사업장의 HACCP(위해요소관리제도) 인증, 콜드체인시스템을 완비했습니다. 앞으로 농협이 공급하는 축산물은 위생·안전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축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은?
우리 축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우선, 생명공학(BT), 정보통신기술(IT)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축산업 정착을 위해 자연순환농업을 통해 환경에 대한 부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아울러, 축산업이 녹색성장의 중심산업이 되도록 가축분뇨 등 바이오메스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특히, 국민에게 건강과 행복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농어촌의 자원 환경 어메니티를 활용한 휴양과 체험공간도 제공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말산업, 곤충, 애완동물 등 새로운 성장영역을 확대해 축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제2단계 신도약 운동 추진계획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마음과 비전, 열정을 가지고 미래 지향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12년 당기순이익 흑자달성을 위한 ‘자립경영’, 고객만족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품질경영’, 현장 우선주의와 조합과의 상생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장경영’, 화합과 전문성 제고를 통한 의욕 넘치는 창의적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인본경영’을 통해 농협 축산경제 사업역량을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
조합과 중앙회, 계열사간 유기적인 사업시스템을 통해 규모화된 광역 마케팅 조직을 구축하고, 유통의 시장지배력을 확보해 조합원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는 고품질의 안전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선진국형 축산업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대표직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일과 보람은?
지나온 2년을 되돌아보면 쉬운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마음이 괴로웠던 것은 조류독감, 구제역 등으로 살아 있는 가축을 살처분 하는 현장에서 자식과 같은 기르던 가축을 죽이고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하는 축산농민을 볼 때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구제역 발생 시 가축을 살처분 한 축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을 때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악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농협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일선 현장에서 양축농가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축산농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고 또 농가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축산업에 몸담아 온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축산농가와 축산현장으로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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