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조재현

 

수술복이 썩 어울렸던 ‘뉴하트’의 외과의사 최강국 역의 배우 조재현 씨가 연일 새소식을 만들어주고 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에 내정되었고, 9월로 다가온 제2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기자회견을 하고, 유명한 리얼 액션 ‘옹박’의 태국의 세계적 흥행 감독 프라챠 핀카엡이 연출하는 리얼 액션프로젝트 ‘더킥’에도 캐스팅되었다.
 전반적인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그의 다방면에서의 활동이 매력있고 개성있는 연기로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던 만큼이나 큰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인이 맡게 되었다고 하죠? 모든 것을 새롭게 단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구조와 조직, 내규까지 재검토하겠습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을 조재현(45) 씨는 이렇게 밝혔다. 또한 말 그대로 ‘경기도의 대표 문화의 전당’으로 손색없이 자리매김하는 경영을 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다. 서울을 에워싼 광범위한 지역인 경기도의 대표성을 지닌 문화의 전당으로 시군의 문화회관 등과 연계 협력해 공연과 행사의 중추적 역할을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맡도록 하겠단다.
그동안 김문수 도지사가 직접 맡아왔던 문화의 전당 이사장직을 공연예술 현장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인 조재현 씨가 맡은 것은 공연예술의 기획자로서 그가 보여준 성과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연기하면서 배운 것들 활용할 기회
조재현 씨는 KBS 공채 탤런트 13기 출신으로 영화 ‘젊은 날의 초상’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한반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총 26만 관객을 동원한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연극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등 공연예술 제작과 문화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왔다. 또 지난 2009년 경기공연영상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제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연극제작자, 기획자 그리고 영화제 집행위원장, 게다가 이젠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이란 중책까지 맡아 일인 다역을 하고 있어 지인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하고, 또 그의 스펙터클한 행보를 우려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제 직업은 연기자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 즉 연극과 영화, 그리고 문화행정에 이르는 역할들은 연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터득한 것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그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지인들이 염려해주는 체력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죠. 이런 모든 일들을 처리할 있는 원동력은 일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과 역할들이 저에겐 그저 play입니다. 똑같이 산에 오를 때도 나무를 하러 가면 힘들고, 등산을 하면 즐겁다고 하죠? 저도 요즘 ‘좀 많이 논다’는 마음으로 일련의 여러 가지 일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로 다가온 DMZ국제다큐영화제 역시 그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려 만반의 준비를 진행 중이다.
“그 핵심은 다큐장르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야 하는 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또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에 DMZ를 알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큐매니아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복합 축제로서 방향성을 잡았다.
이번 제 2회 DMZ국제 다큐영화제는 전체 예산규모는 제1회와 비슷하지만 다행히 파주출판단지의 책축제, 헤이리축제, 파주 장단콩축제 등 지역의 행사들이 동시 다발로 시기를 맞춰 우리나라 평화와 화해 소통의 DMZ에 소통의 가치를 부여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준비 중이란다.
그것은 전쟁과 상처의 DMZ가 아니라 미래의 평화와 자연, 모든 사람과 남북의 사람이 만나는 것 뿐 아니라 동물, 식물, 자연, 역사, 꿈이 만나는 DMZ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연극열전의 프로듀서 경험에서 조재현 씨는 막연한 홍보마케팅 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한 마케팅 노하우를 배웠다고 말한다.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과시용으로서의 홍보보다는 대상에 맞춤형 홍보가 무엇보다 효과적이어서 이번 영화제 홍보 방향도 이에 초점을 맞추는데 방향성을 잡았다. 대학생들의 2학기 개강에 맞춰 무박3일의 다큐열차를 운행하는 기발한 다큐열차 운행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래도 내 직업은 연기자”
“연기자는 퍽 애착이 가는 직업입니다. 죽을 때까지 연기자로 남겠습니다.”
모든 다양한 역할 중에서 그의 근본인 연기자가 천직이라고 말할 때 그의 자부심은 말 속에 녹아있다.
“그러나 영화는 흥행몰이를 해서 대박이 날 수 있어도 연기는 백점이 없기에 연기자란 직업은 항상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고통과 고난의 직업이기도 합니다.”
뉴하트에서의 흉부외과 최강국. 시청자들은 그 매력에 쏙 빠져 드라마가 끝난 지 몇 년 지난 지금도 그 최강국을 기억하지만 반면에 최강국을 연기한 배우 조재현은 자신의 연기를 다 보여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아 있을 뿐이란다.
그래서 어찌 보면 수행하는 기분도 드는 연기자로서의 삶의 매력은 그를  연극 전체의 고민 속으로 깊숙하게 빠져 들게 했고 연극열전을 시도하게 했으며 결국 오늘의 자리들을 만들었다.
“믿어준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또 제가 무엇을 하더라도 근본에 충실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비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존재해야 하나? 그 원칙에 충실해 진정을 담아 일하겠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선 굵은 연기로 이미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조재현 씨가 문화행정가로서 진심과 원칙을 담아 펼칠 작업들이 새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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