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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李대통령이 농수산대학을 찾은 이유월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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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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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훈 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한번 농업을 통해 살아 보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들어왔다. 졸업하면 이런 것을 해 보겠다. 목적·목표가 뚜렷하다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다.”
지난 8일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이례적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학생과 졸업생, 농업계 고교 교사 및 학생 등 150명과 ‘청년농어업인과의 대화’를 가진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다.
흙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李대통령의 농업관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이들은 농업을 지원한 계기와 꿈,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문제점 등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마을에 65세 이상 노인이 대부분이고 40세 이하는 자신이 혼자여서 ‘상여를 멜 사람도, 마을일을 상의할 청년도 없다.’며 농촌 실상을 소상히 밝혔다.

목표가 없으면 열정도 소용없다
“농업은 더 이상 단순한 먹을거리만 생산하는 1차 산업이 아니다. 미래 국가성장을 이끌 첨단산업이자 자동차와 정보통신(IT)산업을 능가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가장 나쁜 것이 ‘할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는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도시에서 돌아다니다가 할 일이 없어서 시골 가면 될 거다. 그럼 백전백패”라고 강조했다.
맹목적으로 항해하는 배에게는 어떠한 바람도 역풍이다. 목표가 없으면 아무런 뜨거운 열정도 소용없다. 목표가 있으면 청년농업인들이 투지를 불태울 수 있다. 지니고 있는 잠재능력도 일깨울 수 있다. 이대통령도 이점을 강조했다.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상(空想)이다.
세종조에 훌륭한 집현전 학자들이 있었기에 문화와 아악이 장안에 일어나 태평성대를 이루었듯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농업의 미래를 상상하는 훌륭한 청년농업인들이 많을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李대통령이 “내가 오늘 여러분을 찾아온 이유는 우리 농업에 희망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신도 농민의 후손이지만 우리는 농사짓는다는 게 어렵고 소득이 적다라고 하는 과거 사고를 떨쳐버려야 한다. 이제 농업은 과거의 농업이 아니다. 농촌에서 식품도 하고 바이오(Bio)도 하는 등 여러 가지를 다해야 하는 곳이다. 경제를 이야기 할 때 농업이 빠져서는 안 된다.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산업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굳은 의지와 희망을 가져라
“젊은 친구가 뭐 할 게 없어서 농사짓느냐는 시선이 너무 힘들었고 제 꿈은 그런 시선을 이겨내고 ‘아, 저 친구 대단한 친구다’라고 인정받고 싶은 게 꿈이다.” 청년농업인이 대통령 앞에서 펼친 다짐이다. 제 갈 길을 아는 친구에겐 세상은 길을 비켜준다. 국민의 성원 속에 우리 농업이 탄탄하게 이어갈 때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 다져질 것이다.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는 새들이다. 누구든지 그 뜻을 전부 채우기는 불가능하다. 한번 실패했다고 하여 마치 급류에 휩쓸려 가버리듯이 의지를 굽혀서는 안 된다. 굳은 의지가 필요하고, 그 의지가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 회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버티고 있는 의지의 강약(强弱)에 달려있기에 그렇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그 장점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때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용기와 에너지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때는 농업이 힘들다고 인정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다시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청년농업인의 열정과 희망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 자리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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