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박 해 상
(사)농촌사랑운동본부장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특정행사 때만 농촌을 방문하는 1회성 도농교류에서,
생활의 일부로서 도농교류가 이루어져야만,
도시민과 농가 모두에게

지속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곧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도시민의 도시 대탈출이 시작된다.
과거 도시민이 많이 찾던 곳은 해수욕을 위한 바닷가, 사람들이 바글대는 유원지와 외국의 휴양지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농촌으로 휴가를 떠나는 도도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일과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쉬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농촌으로 휴가를 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민들은 농촌마을에 머무르면서 정자에서 수박을 먹고, 고추따기·천연염색 등 여러 농촌체험을 즐기며 금쪽같은 휴가를 보낸다.

농촌사랑운동의 결실
농촌에서 민박과 체험으로 휴가를 보내게 된 데에는 2004년부터 전개한 농촌사랑운동이 한 몫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농촌이 살아야 도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농촌사랑운동의 정신이 퍼지면서, 도시민이 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하겠다. 최근 TV에서 ‘1박 2일’ 등 농촌배경 연예프로그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교육적으로, 전통문화적으로 농촌을 소중하게 보는 시각이 정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농촌사랑운동의 실천사업인 1사1촌 자매결연은 도시민이 농촌을 찾는 ‘물꼬’를 텄다고 할 수 있다.
1사1촌은 기업체와 마을주민 간에 물자와 정보와 정(情)이 오고가는 ‘도농교류의 고속도로’로 비유할 수 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떤 ‘통로’없이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7,595쌍의 1사1촌은 ‘농촌으로 가는 고속도로’와 같은 관계망 기능을 하고 있어, 1사의 직원들은 체험활동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도농교류 활성화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농촌사랑운동은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
작년 말까지 1사1촌간 교류인원이 총 657만명에 달해 교류금액도 3,576억원을 기록하였다.
1사1촌 한 쌍당 평균 교류횟수는 작년 1년간 6.5회로, 한번 교류 때마다 평균 790만원의 교류금액이 발생하여 농촌마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생활의 일부로 도농교류 이뤄져야
이제 농촌사랑운동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새롭게 도약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기관·단체·학교 등과 마을 전체가 교류하는 방식에서, 도시민과 마을주민이 1:1로 교류하는 방식으로 승화 발전해야겠다.
도시민이 휴가철이나 특정행사 때만 시간을 내서 농촌을 방문하는 1회성 도농교류에서, 가족같은 농가에 수시로 내 집 드나들 듯 가서 농작물의 생장과정을 관찰하고, 전화 한 통화로 먹고 싶은 제철농산물을 구입하는 생활의 일부로서 도농교류가 이루어져야만, 도시민과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지속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도시와 농촌간 교류가 도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뿌리내려, 더 이상 ‘농촌을 사랑하자’라고 외치는 운동이 필요없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손꼽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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