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자치단체장취임식 스케치

 

경기도지사 한솥밥 행사, 전남지사 플래카드 달랑 한 장 걸고 취임식 가져

 

제5기 민선자치단체장 체제 출범에 따라 7월 1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과 230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대부분 내실을 중시하는 검소한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급변한 지방정치 구도에 따라 섬김이나 소통을 모토로 내건 경우가 많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을 세계 5대 도시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식장 로비에서 ‘서울형 그물망 복지’ 확산을 위한 후원이나 결연 신청을 받고, 오 시장도 지난해 강연료와 인세 일부를 기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의정부 가능역 고가철도 밑에 위치한 ‘119 한솥밥 무료급식소’에서 무한돌봄 수혜 대상자, 한센촌 주민, 새터민, 장애인 등 이른바 소외계층과 전통시장 상인을 초대해 취임식을 가졌다. 김 지사는 간단한 취임행사 후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섬긴다’는 의미에서 300명분의 ‘한솥 비빔밥’을 비벼 무료 급식봉사를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소통의 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화환을 받는 대신 행사장 입구에 대형 빵 저금통을 설치해 모금된 성금 전액을 ‘북한 어린이 영양빵 지원사업’에 보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검소와 내실’을 강조한 당선자의 의지에 따라 축하 화분과 화환을 받지 않았으며 도청대강당 건물 부근에 스크린을 설치해 야외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검소한 취임식을 가졌다. ‘서민의 도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박준영 전남지사 취임식은 박지사의 특별 당부대로 예산 절감을 위해 행사장에 플래카드 1장만 내걸고 오찬도 생략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도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취임식을 중계하고, 트위터를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하며 민선 5기 출범식의 주제에 맞는 ‘소통’을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 지사의 취임식은 경주 엑스포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임시무대 설치비 등 각종 행사비용을 따로 들일 필요가 없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 지정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유석으로 운영했고,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청 현관을 단상과 무대로 활용했으며 축하 화환대신 쌀화환을 받았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취임식에 마라도와 우도 등 섬 지역 어린이와 해녀 등을 특별 초청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취임식 사전행사를 생략하고 지하철에 탑승해 부산역에서 시청역까지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편 이광재 강원지사는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35대 강원도지사 취임식을 가졌으나 취임과 동시에 발이 묶이게 됐다.
충북 연기군의 유한식 군수는 각계각층의 군민을 고루 초청하는 열린 취임식을 갖고 풍물놀이, 국악공연등의 식전행사를 가졌으며 ‘세종시 정상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은군 정상혁 군수도 소외계층의 아픔을 덜어줄 군정을 펼치겠다는 취임사를 밝혔는데 군수의 의지에 따라 화환 등의 답례품은 일절 받지 않았다.
최성 고양시장은 일산 호수공원에서 모든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제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민선 5기 자체장들의 검소하고 소탈한 취임식행사에는 화해와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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