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박사

<황재삼 박사>

 

4~5년 후엔 기존 항생제 대체 가능할 듯

지구상엔 약 130만 종의 곤충이 있으며, 아직 그 정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인간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곤충은 약 1만5천 종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선진국에선 곤충을 인류가 아직 미개발한 유용자원의 보고(寶庫)로 인식되고 있다.
곤충은 약용, 애완, 화분매개, 환경정화, 천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데 이를 모두 포괄하는 곤충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엔 소똥구리로부터 새로운 항생물질을 추출해 내는데 성공한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박사의 방을 노크했다.
 

소똥구리에서 새로운 항생물질의 추출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소똥구리는 가축의 배설물 속의 다양한 미생물 침입에 대해 강력한 항균성 물질을 분비하면서 살아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가 시작됐다. 소똥구리의 면역조절 물질인 항균성 단백질 ‘코프리신’을 분리하여 가능성을 실험한 결과, 포도상구균 감염동물의 상처치유 효과 및 급성 위막성 대정염 원인균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염증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소똥구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성 항생물질이 갖고 있는 특성과 효과는?
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펩타이드성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은 저분자성 물질로 농작물과 인체 유해균에 대해 항균 활성이 높으며, 내성 세균에 대해서도 항균 효과가 높았다.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피부에서 포도상구균 감염에 대한 상처치료 및 재생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효과면에서 기존 항생제인 암피실린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내 유용미생물에는 무해한 반면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균에 대해서만 강한 항생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장염 유발 동물의 경우 5일째 80% 이상 치사율을 보였으나 ‘코프리신’을 처리한 경우 대부분 생존했다.

펩타이드성 항생제 개발의 의미와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1928년 플레밍이란 사람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 수많은 항생제가 개발됐다. 그러나 세균도 항생제에 대항해 내성을 지니게 되면서 어떠한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펩타이드성 항생물질은 부작용이 적고 병원성 내성균을 죽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항생제의 상용화와 기대효과는?
안전성이 강화된 펩타이드성 항생제는 기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항생제가 실용화된다면 경제적 가치는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항생 펩타이드는 현재 공동연구기관인 경북대와 대진대학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인체 실험에 들어갈 것이다. 계획대로 실험이 진행되면 4~5년 후에는 기존 항생제를 대체할 펩타이드성 항생제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피부염증 질환 치료제의 가능성 타진과 안전성이 강화된 펩타이드성 항생제를 조기에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장내 유용미생물에 선별성을 가지는 펩타이드성 장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및 임상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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