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채 희 걸
본지 발행인

 

요즘같이 뙤약볕이 내려 쪼이면 도시의 시커먼 아스팔트가 마치 솥뚜껑 달군 듯 후끈 달아오른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힌다.거기에다 코를 막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자동차의 매연 때문에 질식할 것만 같다.
그뿐인가. 살기가 녹룩치 않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서로 눈치를 보고 경계하며 사는 도시의 삶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이런 회색의 피폐하고 냉혹한 도시의 생활, 힘든 노동공간에서 탈출, 인심 푸근하고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농촌을 찾고 싶어하는 도시민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농업인은 이들 도시민을 친절히 맞아들여 생활의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할 귀중한 관광요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농촌은 마치 푸성귀가 칠 팔월 뙤약볕아래 시들시들한 모습처럼 활기가 없다.
이런 삶에 지친 도농국민이 서로 상생의 길을 찾아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 농업관광이라 본다.
농업·농촌관광은 도시민에게 도시생활에 찌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며, 농업인에게는 농촌 어메니티를 가지고 새로운 소득원을 얻는 계기가 된다.
여기서 농촌·농업관광이 도농국민 양자간에 상생의 값진 계기와 소기의 기대대로 제대로 수행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종된 농촌자원 개발 연구
농촌에서의 농업인의 삶은 고단하다. 농산물 생산으로 기대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한다.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얻어야 한다고 하지만 농산물가공부업,주민간의 협력, 시설마련 그리고 복잡다단한 판매루트 개척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어메니티를 가지고 농업인의 순박한 농심으로 도시민을 맞아들여 도시민의 찌든 정서를 풀어주는 농촌·농업관광 사업은 소득개발의 주요 핵심과제가 된다.
따라서 농촌·농업관광의 순조로운 추진으로 도농국민 모두가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 관련기관의 강력한 지원이 절실하다. 농업관광의 순조로운 수행을 위해서는 첫째, 이를 근원적으로 뒷받침 할 농업관광개발연구기관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지금 우리 정부기관에는 농촌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 할 기구가 없다. 종전 농촌진흥청내 농촌자원개발연구소에서 소수의 직원이 농촌의 관광어메니티 자원조사와 그에 대응한 관광 활성화 작업을 연구 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농촌진흥청 조직 혁신작업으로 그 연구기능이 실종되다시피 되었다.
앞으로 우리 농촌이 가지고 있는 관광어메니티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농촌·농업관광을 수행할 지침을  농업인에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농업인이 도시민을 맞아 어떤 방법으로 영접하고, 농촌에서의 안식과 안정을 가지며 활기를 되찾고 관광의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접대 서비스 기량을 높일 수 있는 관광서비스 교육원도 병설 운영되어야 한다.

정부의 적극 지원 절실
우리 농촌은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 등 비행거리가 불과 1~4시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비단 국내 관광개발만이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유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싱가포르, 태국 등 소득이 높은 동남아 국민들에게 우리 농촌의 4계절의 아름다운 경관 관광과 친절한 농심 서비스, 한류 문화체험을 제공할 경우 농촌·농업관광에서 얻는 소득이 클것으로 본다.
이런 국내외 관광객을 농촌으로 다수 유인, 농가소득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어가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시책적 접근과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우리 농촌의 부락별 경관(景觀), 설화(說話), 문화, 전통 등 각 어메니티자원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을별 농촌·농업 관광의 모형과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민을 대상으로 농업관광의 추진 사명과 역할을 깊게 인지하며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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