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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식품여성CEO가 뜬다] “장 익는 소리 들으며 내 삶도 맛있게 익어갑니다”특별기획시리즈(2)-「토우리」대표 전금자
송재선 기자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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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6.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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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와 부단한 제품개발로 계속되는 대박신화

하늘에서 별이 주르륵 떨어진다.
눈만 감으면 기쁨의 환상 속에 메주가
주르륵 떨어진다. 어찌된 일일까?
꿈과 희망에 부푼 내 인생의 시작이다.
매일 밤 하늘에서 빛나는 메주가 내 품에 안기니
행복할 수밖에…
장류사업을 시작할 즈음,
나는 매일 이런 즐거운 환영에 밤잠을 뒤척였다.


귀향과 농사, 그리고 메주…
고향땅 경남 함안을 떠나 15년간의 도시생활에서 흔히들 말하는 산전수전을 다 겪고 1980년 다시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게 된 전금자(61·사진) 대표. 농사라는 게 열심히 일한 만큼 소득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도시직장인들처럼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라 늘 한구석에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던 전 대표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게 됐다.
그가 만든 메주로 장을 담가 먹던 지인들의 권유로 메주를 주문생산 하면서부터다. 1990년대 중반 이에 자신감을 얻는 전 대표는 농촌지도소(현재의 농업기술센터)의 ‘농촌여성 일감갖기사업’을 지원받아 작업장과 메주 가공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장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연한 개발품 ‘5분 청국장’ 대히트
4년간 사업을 하면서 메주 생산량은 계속 늘어났다.
“제가 본래 손맛이 있었는지, 아니 장맛이 좋았는지…. 저의 집에 온 손님들은 제가 만든 청국장에 밥 두 그릇을 거뜬히 비우곤 했죠. 어느 날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저의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다가 누구나 집에서 쉽게 물만 불어 끓여먹을 수 있는 청국장을 개발하면 잘 팔릴 것 같다며 내게 즉석청국장 개발을 권유하더라고요.”
그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즉석 청국장’ 개발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던 전 대표는 청국장 끓일 때 멸치와 다시마, 양파, 버섯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쓰는 것에 착안해 그 육수에 콩을 삶아 보았다. 이 무모한 시도가 대박을 터뜨리는 사건(?)이 됐다. 육수에 삶은 콩은 맹물에 삶은 콩보다 발효도 잘 됐던 것이다.
이렇게 만든 청국장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시식행사를 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제품에 대한 보완점도 체크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1년 5월말 ‘5분 청국장’이 탄생했다. ‘5분 청국장’은 전국아이디어벤처농산품전시회에서 불티나듯 팔려나갔고,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게 됐다. 또 언론에 ‘5분 청국장’이 소개되면서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까지 했다.
‘5분 청국장’의 인기에 힘입어 된장과 간장, 고추장의 매출까지 덩달아 올랐다. ‘5분 청국장’ 출시 후 6개월 만에 연 매출액이 1억원이 넘었고,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사업장 규모를 늘리고 황토방 발효실, 콩 세척기, 증자솥, 메주 성형기 등을 들여놓는 등 시설을 자동화했다. 또한, 전문 디자인업체에 의뢰해 ‘우리 땅 우리 맛’을 상징하는 ‘토우리’라는 브랜드 개발했고 포장디자인도 새롭게 했다.
이후 잇따른 언론보도와 방송출연 등으로 유명세를 탔고, 백화점, 축협, 농협 등 일반매장은 물론 건강보조식품회사에도 대량 납품하는 등 지금은 메주와 된장, 간장, 청국장 제품 등을 포함해 연매출 8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힘들었지만 후회 없고 행복해요”
‘5분 청국장’의 승승장구에 힘입어 청국장 가루에 마늘을 첨가한 ‘쾌두원’이란 제품과 최근에는 말린 청국장 콩에 감귤, 땅콩, 홍국, 클로렐라 등을 코팅한 ‘오색콩’도 개발했다.
“장류제품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장 인근에 콩을 직접 재배하고, 장독대도 넓게 만들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죠. 얼마 전에는 소비자가 직접 메주를 만들고 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옥식 체험학습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후회도 없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전금자 대표. 오래 된 수첩의 메모를 기자에게 베껴준다.
오늘은 하늘이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다가 세찬 바람과 큰바위만한 빗방울을 쏟아낸다. 저 하늘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우르르 쾅’ 하며 힘들게 몸부림을 치고 있을까? 한 두어 시간 있으니 어느새 햇빛이 쨍. 이것이 내 인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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