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천적 이야기(10) …황온좀벌

 

황온좀벌은 먼저 소개드렸던 온실가루이좀벌과 유사하지만 몸 색깔이 노란색이라서 이름이 황온좀벌이라고 붙여졌습니다. 이녀석들이 주로 먹고 사는 온실가루이는 토마토 등에 바이러스병을 옮깁니다. 이들의 배설물에서 곰팡이가 자라면 마치 과일에 재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그을음병이 발생합니다.
 
한 마리가 가루이 300마리 퇴치
가루이류는 우리나라에 7종이 분포하는데, 가장 문제되는 것이 ‘온실가루이’ 와 ‘담배가루이’입니다. 이들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황온좀벌과 온실가루이좀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황온좀벌이 어떻게 온실가루이나 담배가루이를 퇴치할 수 있을까요? 크기가 0.8cm 밖에 안되는 황온좀벌은 온실가루이나 담배가루이 2령에서 4령 약충(약충)에 알을 낳습니다. 이 놈들은 특히 2령된 약충을 좋아하는데 가루이 밑에 알을 낳아 둡니다. 그러면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온실가루이나 담배가루이의 몸속으로 파고들어가 이녀석들의 체액을 빨아 먹으면서 천천히 죽입니다. 이를 외부기생이라고 하는데 황온좀벌 한 마리가 알을 150개 정도 낳고 온실가루이를 직접 포식하는 양이 더 많아서 최소한 담배가루이 300마리를 죽일 수 있습니다.
황온좀벌은 담배가루이와 온실가루이 방제에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온도가 20℃이상으로 높아지면 온실가루이좀벌보다 효과가 좋아집니다. 움직이는 속도는 온실가루이좀벌에 비해 빠릅니다.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움직임이 온실가루이에 비해 훨씬 빨라지지요. 포인세티아 잎에서 1초당 1.03mm를 움직이는데 황온좀벌은 먹이를 찾는데 보내는 시간이 길고, 움직임이 빠르며, 겨울과 여름철에 온실가루이좀벌처럼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지 않는 성질이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온실가루이좀벌보다 기생율이 높습니다.

개미 많은지 확인 후 방사해야
그런데 황온좀벌의 활동을 방해하는 녀석이 있지요. 바로 개미랍니다. 개미는 온실가루이나 담배가루이가 배설하는 감로를 확보하기 위해 천적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농가에서 황온좀벌을 방사하기전에는 개미가 많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사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기술원
최 만 영 박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