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 거절하는가 ②

청탁관계의 부탁이 있습니다.
남을 소개해 준다거나 중간에서 교량역할을 해서 일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받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돈 문제나 보증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것도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중소 규모의 무역회사 경영자가 “무역실무를 능숙히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마침 대기업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중견사원 한 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쪽으로 옮긴지 석 달도 못되어 추천받은 사람이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 사장이란 사람 순 엉터리예요. ‘무역’의 ‘무’자도 모르면서 엉뚱한 소리를 자꾸만 합니다. 잘못 판단했어요. 괜히 그냥 그 회사에 있는 건데…”
내 생각에는 승진도 됐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추천해 줬으니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듣나 했더니, 공연히 잘 있는 자기를 그런 엉터리 회사에 추천했다고 항의를 하지 뭡니까? 사람 소개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청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매 한번 잘못 서면 뺨이 석 대요, 잘 서면 술이 석 잔이란 말이 있잖습니까? 바로 그것입니다.
잘만 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본지 가정행복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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