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 천적 연구하는 최만영 박사

<최만영 박사는 꽃매미 천적을 대량증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꽃매미 약충(어린벌레)의 수액을 빨아먹고 있는 침노린재의 모습. >

 

침노린재 등 천적 곤충 대량증식 연구

중국에서 들어와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꽃매미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길이 곧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최만영 박사는 그동안 포도과원 등에서 채집한 침노린재 등을 관찰한 결과 침노린재가 꽃매미 약충(어린 벌레)의 수액을 빨아먹어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 꽃매미가 자연의 생태계에서 적절히 조절된다면 이처럼 바람직한 일도 없을 것이다.
최 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꽃매미에 대해 말해달라.
꽃매미는 땅속에서 수년 동안 살다가 지상에서 두 주정도 사는 일반 매미와는 달리 어린 벌레 때부터 과수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기 때문에 과수농가에 주는 피해가 크다. 포도농가에서 꽃매미를 제대로 방제하지 못하면 과수원을 폐원하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도시에서도 가로등 주변에 벌떼처럼 모여들어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고 있으며, 배설물 등이 도시 환경을 더럽히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꽃매미 천적이 있나?
꽃매미 서식지를 집중 탐색해본 결과 침노린재 계통이 꽃매미 약충(어린 벌레)을 죽이는 효과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침노린재 외에도 알기생봉, 사마귀, 박새 등도 천적이 되고 있다. 침노린재에는 ‘다리무늬침노린재’, ‘꺽적침노린재’, ‘왕침노린재’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어떤 종류가 꽃매미 방제에 더 효과적인지도 연구중에 있다. 가장 유력한 천적 후보는 현재로선 ‘다리무늬침노린재’다. 이 놈들은 꽃매미 알과 약충의 수액을 잘 빨아 먹어 꽃매미 밀도를 크게 줄여준다.

그렇다면 침노린재의 대량 증식이 필요할텐데…
올해 연구의 당면 목표는 이 침노린재의 대량증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확립하는데 있다. 침노린재의 애벌레들이 파밤나방 유충 등을 먹고 자라면서 증식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확립중이다. 이렇게 해서 이 놈들이 많이 키워지면 대량으로 자연에 방사되도록 할 것이다. 

침노린재가 대량 방사되면 다른 문제는 없나?
이 놈들은 완전히 육식성이기 때문에 식물의 수액을 빨아 먹는 등의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해충으로 분류되는 나방류의 알과 유충을 잘 먹는다. 따라서 배추 좀나방이나 담배 거세미나방의 방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츰 방사량을 늘리고 이 놈들이 잘 적응하면 자연스럽게 생태계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연구는?
올해 침노린재의 대량증식 기술을 확립하고, 꽃매미 알에 자신의 알을 낳아 키우는 ‘알기생봉’의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다. 알기생봉은 꽃매미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꽃매미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천적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농가에서도 농촌진흥청의 이같은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아시고 너무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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