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옛날이 좋았던 것 같다. 날씨도 그렇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있어 추위 뒤에 따뜻한 날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러나 요즘은 삼한사온도 없고 봄도 없이 여름으로 급히 다가서는 상황이다.
이런 심상찮은 날씨로 최첨단 기상장비를 들여놓고 외국의 기상전문가까지 초빙해 놓은 기상청이 기상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의 지탄과 몰매 맞는 일이 다반사(茶飯事)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부지방의 기온이 30℃ 안팎인데 강원 영동지방에는 느닷없이 겨울로 되돌아 간듯 기온이 0℃~-10℃까지 갑자기 뚝 떨어져 감자·고추가 풀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우박까지 내려 과수의 열매를 쪼아버렸다. 이런 기상이변을 틈타 울지도 못하는 기괴하게 생긴 꽃매미가 침입해와 농사를 그르친다.
이뿐인가. 시장에 가보면 고등어, 꽁치, 명태, 새우 등의 원산지표지판에 일본, 베트남, 태국, 러시아라고 쓰인 것을 볼 때 우리나라가 갈수록 자원빈국으로 그 추락이 우심해져 가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여름 옷보다 값비싼 봄옷 정장을 많이 사놓고도 봄옷 못 입고 묵히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런 기후, 환경 악화는 쉽게 개선 회복되기 그른 것 같다. 세상 살기가 갈수록 힘들고 심난하기까지 하다.
이럴 때 지난 12일 월드컵 축구 경기 중 박지성 선수가 그리스의 장신 선수를 따돌리며 질풍노도처럼 적진을 돌파, 멋진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며 국민모두 감동과 감격으로 기쁨을 누렸다.
우리모두 걱정만 앞세우지 말고 그런 기쁨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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