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주 대한영양사협회장

 

전국 11만 영양사, 녹색식생활 지도자로서의 사명 커

위해식품 적극 감시, 한국형 식생활 영양교육 적극 홍보
‘무상급식’, 정밀한 예산추계로 농산어촌학교부터 실시해야
 

“안전한 먹을거리로 영양적 균형 잡힌 한국형 전통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영양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대한영양사협회 김경주(56) 회장은 건강한 몸은 올바른 식습관에서 시작되며, 균형 잡힌 식단은 무엇보다 안전한 먹을거리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식품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식중독 등 국민건강을 저해하는 식품안전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로 인해 비만과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에 가정과 학교에서의 식생활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한영양사협회 김경주 회장을 만나 균형 잡힌 영양식단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대한영양사협회에의 역할은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 우선 대한영양사협회에 대한 간단한 현황과 활동 소개를 부탁드린다.
대한영양사협회는 11만 6천여 영양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1969년 한국영양사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2010년 현재 창립 41주년을 맞이한 우리 협회는 전국 13개 지부 조직을 갖춘 국내 유일의 영양전문가 단체로 성장해 국민건강과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영양전문가 단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국민의 건강증진과 사회복지증진을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의 바른 식문화 창조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업과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 전통 식문화 계승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녹색식생활 교육교재를 개발·보급하고,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영양사가 녹색식생활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영양사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는가?
현재 우리사회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다한 영양섭취로 비만, 성인병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흡연·음주 등으로 국민의 건강수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영양관련 단체와 함께 올바른 식생활을 통한 균형 잡힌 영양섭취로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10월14일을 ‘영양의 날’로 선정하고 국민의 바른 식생활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0년 3월27일 제정된 국민영양관리법의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 수립과 영양취약계층 등의 영양관리사업에 영양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뿐만 아니라 보건소 영양개선사업 활성화 및 방문영양관리사업 확대 노력,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선진화를 위해 방문영양의 제도화에 힘쓰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영유아의 평생건강관리를 위해 영유아 보육시설과 유치원의 영양관리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되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무상급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교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 학생의 건강한 심신 발달과 올바른 식생활 관리 능력 배양을 통하여 평생건강의 기틀을 마련하는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에 학교급식은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실시함으로써 만족도를 제고하고, 미래 사회를 위한 건강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학교급식의 목표에 부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막대한 예산소요가 발생하는 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예산추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예산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편성 등의 준비과정 없이 추진될 경우 급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학생들의 건강 문제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방안이 마련된 후에 학교급식과 관계된 교육 당국과 학교, 학부모,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우선적으로는 농산어촌의 초등학교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인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전체 초등학교, 중학교로 점진적·단계적으로 확대되어가야 할 것이다. 

- 급식안전 나아가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영양사들이 해야 할 역할은?
국내외로 식품안전과 관련한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 영양사들이 국민의 식생활 안전 확보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1,200만 명의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전국의 3만여 영양사가 우수한 식재료 선정과 식품위생 안전관리에 힘쓰고 식품의 위해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안전한 급식이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안전에 대한 바른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위해식품에 관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소비자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식품과 영양에 관한 국가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민간부분의 조언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본다.

- 식자재 구입 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과 균형 잡힌 영양식단은 어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먼저 식품 안전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식자재는 위생적으로 안전하고 농약, 유전자변형 등 위해요소로부터도 안전한 식품이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영양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식품인지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경제성을 고려해 피급식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균형 잡힌 영양식단은 한국형 전통식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밥을 중심으로 한 주식과 채소중심의 부식이 조화롭게 구성된 한국형 식생활을 잘 유지하고 과식하지 않으며 싱겁게 식사하는 것이 균형 잡힌 영양식단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농촌여성신문사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에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열심히 급식관리 및 영양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영양사들과 대한영양사협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또한 농촌여성신문이 신속·정확한 정보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농촌의 발전을 주도해 나가 주시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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