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을 조명한다.스마트팜ICT·인공지능·로봇기술·식물공장 등 4개 분과MZ세대 주축…단기성과보다 장기비전 갖고 활동스마트농업인과 호흡할 전문가로 성장 기대경북농업은 곧 스마트농업경상북
윤석열 정부, ‘치매안심마을’ 중심 친화적 환경 조성인식개선에만 치중…인프라 확충에 눈 돌려야도시형·농촌형으로 구분하고 치유농업에도 주목해야지역이 함께 환자·가족 돌본다이제 치매는 일부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누구나 맞닥뜨려야 할 삶의 마지막 단계다. 치매환자는 올해 97만7천명에서 2070년 338만명, 관리비용은 2050년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며 더 이상 가족에게만 돌봄을 맡길 수만은 없다. 초저출생 문제와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옥죄는 시한폭탄인 치매문제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운 문재인
■ 주간Focus - 증가하는 치매환자, 돌봄 대책은…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 97만7천여명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112만원‘○○시에서 실종된 김모(여·91세)씨를 찾습니다. 150㎝, 흰색모자, 검정반발티, 검정긴바지, 밤색구두….’치매노인을 찾는 긴급문자 수신 진동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휴대폰을 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의료·복지서비스를 연결해 질 높은 국가 돌봄을 제공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9월21일, ‘세계 치매의 날’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정책과 돌봄체계 문제를 들
“부끄러운 질병 아냐”...지역사회 인식 개선 앞장치매 어르신 조기 진단해 증상·단계별 맞춤 관리단계별 맞춤관리로 보호자도 ‘안심’“평생 농사만 짓던 엄마가 3개월 전 치매 진단을 받았어요. 갑자기 엄마를 보살펴야 하니 집으로 모셨죠. 그런데 집에 있으면 자꾸 밭으로 김매러 나간다고 해요. 우리 집은 아파트인데 시골집이 그리운가 봐요.”전남 영광군치매안심센터 쉼터프로그램에 참여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정성자(60)씨의 말이다. 어머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재밌게 구경하기도 했다.그때마다 정씨는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9월, 충남 예산 대술면 장복1리경로당. 예산군보건소 관계자들의 밝은 목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이 춘하추동 다이어리 교재에 크레파스를 색칠하며 치매예방프로그램에 열중이다.장복1리 치매 유병률은 56가구 중 14가구로 25%나 된다. 이에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수반돼야 하지만, 농촌서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가. 마을에서 읍내 병원까지 13㎞ 떨어진 농촌에서 주민 대부분은 농사일에 집중하는 터라 치매 진척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적기에 치료를 받기 어렵다.예산군에선 대술면 장복1리와 덕산면 읍내1리가 보건복지부
농촌여성신문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 후계세대 육성에 역량을 발휘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명인의 삶을 연재한다.충남 서천 주경자(77)씨는 모시쌈솔을 알리며 농촌여성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있다. 주씨는 “명인에 선정됐으니 대내외로 활동해 열심히 실적을 쌓을 것”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서천군농업기술센터와 서천문화원에서 규방공예 강사로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친정엄마 권유로 공예 시작…명인으로 ‘우뚝’쌈솔 접목한 서천모시작품의 독창성 인정받아모시쌈솔 수놓다쌈솔은 일반적으로 청바지 봉제에 사용된다. 청바지 가장자리에서 옷
■여성조합원·임원 확대를 위한 제도·정책방향여전히 바늘구멍 통과하기농협은 농가당 한 사람으로 조합원을 제한하면서 경영주로 등록된 남성만이 가입하는 문제를 노출하며 1994년 복수조합원제도가 도입됐다. 2015년에는 농협법이 개정돼 여성이 전체 조합원의 30% 이상 조합은 이사 중 1명 이상을 여성조합원 중에서 의무적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여성 임원 의무할당제가 실시됐다.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3년 기준, 여성은 조합장 1.2% 이사 12.2%, 감사 1.9%로 전체 임원은 9.9%에 머물렀다. 복수조합원과 여성 임
농촌 성불평등 문제는 지역 농촌여성의 사연을 통해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충남 부여 김정음(직전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장) 규암농협 이사는 여성복지 분야를 담당하면서 여성조합원 프로그램에 변화를 가져오는 등 걸출한 성과를 냈다. 올해 4년차를 맞은 김정음 이사는 여성조합원이 이사·감사 등 임원에 선출돼 농촌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현실적 애로를 짚고, 성장전략을 제시했다.4년차 규암농협 이사…생활개선회 교육 벤치마킹남편이 농협 임원이면 아내는 그림자…‘유리천장’ 만연농협 여성임원은 2명 남짓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주간Focus- 농협 여성조합원·임원 확대하려면…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4월 발간한 ‘농·식품 시스템에서 여성의 지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농·식품 산업 분야에서 필수 자원인 토지, 서비스, 금융과 디지털 기술 등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표적인 생산자 조직인 농협이 전체 조합원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농업인에게 금융정보 등을 제공하거나 이들을 대변할 여성임원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다. 물론, 그 출발은
1988년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여성농업인의 조합원 가입이 가능해졌다. 1994년 농협법을 통해 농가에서 여러 농업인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복수조합원제가 도입되면서 여성 농업인의 참여가 늘고 있다. 이에 2015년부터 여성조합원이 30% 이상인 지역농협에서는 여성대의원, 여성이사 등 여성임원을 1명 이상 선출토록 하는 여성임원 할당제가 시행되고 있다.임원·조합원·직원과의 소통이 상생 첫걸음여성임원의 길잡이…‘겸손한 배움’ 먼저“여성인 게 부끄럽나요?”전성자(한국생활개선광주광역시연합회 동운지회 회원) 이사는 지난 7월 보궐선거에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를 벤치마킹했다. 일본은 기부자에게 토산품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기부를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답례품을 활용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 과당경쟁을 유발해 기부금액 이상의 답례품이 제공되면서 30% 상한선을 뒀고, 우리도 답례품을 기부금액의 30% 이하로 정했다.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상품구성, 질 낮은 답례품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답례품이 제도 안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 위해 전문가는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권선필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위원장(목원대
올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8개월을 맞았다. 지난 4월, 전국 지자체 228곳을 대상으로 1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금 실적을 제출한 140곳 가운데 3억1500만원으로 전북 임실군이 전국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기부자는 2823명이고, 1인당 기부액은 11만1천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모금액 1위를 달성한 비결은 지역 특색을 살린 내실있는 답례품 개발과 차별화된 홍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임실군 공무원 출연 SNS 홍보영상 연일 화제반려동물 추모공원 이용권 등 이색답례품 발굴·제공‘치즈 고장
■주간Focus-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과제는…올해 1월1일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가 뭇매를 맞고 있다. 시행 8개월인데도 국회에선 이미 여러 건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은 국민의 관심은 미흡하고, 모금 실적은 저조하고, 대다수 10만원 기부라는 데 집중한다. 게다가 내년 2월 전체 실적 공개에 앞서, 올 상반기 모금액은 고작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역 농가들의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답례품’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취약한 기획력을 드러내며 한도 상향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행안부 “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자식’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의 숨은 의미다. 한평생 농사를 일군 지역과 농협에서 농산물 품질과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생산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농촌여성들은 그래서 더 농업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며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원재료 직접 재배·가공으로 건강·안전 강조답례품 계약재배로 지역상생 이끌어햅쌀로 정성껏 지은 누룽지충북 음성 신현희(한국생활개선음성군연합회 회원) 평화랜드농원 대표는 지난 4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생산업체 2차 모집에 선정됐다. 농업인으로 20여년,
■기획특집-가사수당 도입 가시화되나…지방선거에서 수면 위로 부상490조9천억원.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다. 그동안 ‘아무나 하는 일’ ‘허드렛일’로 여겨지던 가사노동은 가정의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는 공익적 가치를 지닌 노동으로 재평가받으며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가사수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후보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가사수당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것.허태정 당시 후보는 1번 공약으로
전북 김제시 금산면은 동쪽의 모악산을 중심으로 해발고도 500∼600m 국사봉, 상두산 등 산지가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산간지대다. 산지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흐르는 원평천과 금산천을 젖줄로 농업이 발달했다. 모악산은 계룡산 다음의 신흥종교 근거지로서 작은 암자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모악산 주변으로 길게 이어지는 금산로와 모악로를 이어가다 보면 금산면 쌍용리에 들어선다. 언뜻 도시의 변두리처럼 비교적 잘 갖춰진 도로가 인상적이지만, 신평마을 입구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주변은 온통 논이다. 그 첫머리에서 만나는 1만560㎡(3200
무일푼·저평가 가사일, 노동가치로 인정받아야매달 10만원이라도 ‘나’를 위해 가치소비할 터“어머님, 식사하세요.”“여보, 밥 차려 놨으니 어서 앉아요.”새벽 4시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조점님(59·생활개선광주광역시연합회 대촌지회 회원)씨는 일어나자마자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1만1900㎡(3600평) 규모 비닐하우스 9동의 샤인머스캣 농작업은 오전 10시 안에 마쳐야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선 낮에 뜨거운 열기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기 때문. 하루 전날 국과 반찬을 해놓고 이튿날 새벽에 밥만 해서 먹어야 식사 준비시간을 단축할
농촌에는 다양한 직업과 삶이 존재한다. 인생에 한 번쯤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고 싶을 때, 농업과 농촌을 떠올릴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런 바람으로 시작된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여성 농업농촌탐색교육, 이름하여 ‘시골언니 프로젝트’가 올해로 2년차를 맞았다.먼저 정착한 시골언니들로부터 생생한 시골살이를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며 농촌에서의 삶을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8곳의 현장운영기관은 올해 12곳으로 늘어났다.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청년여성과 농업·농촌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부모급여, 아동수당, 청년수당, 노령연금 등등…. 우리나라는 생애주기별 대상에 맞춰 수당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가사수당’은 왜 없을까. 농촌여성들이 농번기 고된 농사일에도 때맞춰 끼니 준비하고,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는 건 당연시 돼왔다. 시부모 건강을 챙기는 일과 아이들 양육에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다.대전광역시 중구에서 9900㎡(3천평) 노지에 시아버지와 복합농을 하는 A씨는 “오후에 학원에서 귀가하는 아이 둘을 돌봐야 해서 인터뷰는 곤란하다”며 “오전까지 끝내달라”고 신신당부했다.육
■주간Focus- 가사노동의 가치, 금전보상 가능한가…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들어오면서 돌봄을 포함한 가사노동의 사회화 정책이 확대됐다. 무상급식, 보육, 방과후 교실, 장애인 돌봄, 노인 요양 관련 제도, 저소득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가사서비스 지원 등과 같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이 쏟아지면서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수행하던 무급 돌봄을 포함한 가사노동의 상당 부분이 공적 영역으로 이동했다. 그럼에도 가정에서 가사노동은 계속 창출되고 있고,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시각처럼 여성 대부분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 이에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