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 대전광역시농업기술센터에 여성소장이 부임했다. 그 주인공은 농촌지도사로 30년간 현장 농업인들과 호흡해온 이효숙 소장. 그는 기술보급과장을 지내며 대전농업의 지리적 특성, 도·농복합시의 유리한 판로 등 농업·농촌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쌓았다. 농업 현장의 애로에 대응해 발로 뛰며 기술을 전파한 경험이 많은 해결사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마주 본 이 소장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다. 그에게서 대전농업의 희망찬 앞날에 대해 들어봤다.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 틈새작목으로 인기고령농 맞춤 스마트팜 지원으로 체감도 높여- 대전
# 결혼 전에는 사무직으로 오래 근무했는데 영동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경력이 단절됐어요. 재취업을 하고 싶어도 농촌은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고 아이 때문에 종일근무도 어려워 막막했는데, 새일센터에서 충북도의 여성인턴사업을 연계해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5시간 근무가 가능하고 육아휴직도 되는 영동군가족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40대 취업자 A씨)여성, 결혼·출산·육아로 경력단절…열악한 교통·가부장 문화가 취·창업 방해집단상담프로그램서 여성 잠재력 발굴농특산물 활용한 6차산업 직업교육 꾀해농어촌형 새일센터는…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나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고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기 위해 큰 집을 지은 거죠. 이곳에 여성새일센터를 비롯해 로컬잡센터도 있어요. 농번기에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연계해 줍니다. 농가체험이나 일당제로 농촌 일자리를 찾아요. 그걸 농가나 구직자 모두가 원하기도 하고요.” 국내 최초 ‘원스톱 일자리 센터’완주새일센터 농어촌형 지정·승인농가·영농인력 소득신고 원치 않아농업인 구직자 창업 공동체로 안내구직자 맞춤 일자리 원스톱 연계임미현 완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 팀장의 말이다. 전북 완주군일자리지원센터는 관내 기업의
■ 운명을 개척한 여성들- ① 2·8 독립선언 기운을 전파한 김마리아“독립이 성취될 때까지 우리 자신의 다리로 서야 하고 우리 자신의 투지로 싸워야 한다.”독립기념관 비석에 새겨진 순국선열 김마리아(金瑪利亞) 선생의 어록이다. 선생은 2007년 지폐의 초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독립운동가다. 당시 여성단체가 제시한 여성인물 후보 6명 중 한 명이었다. 3·1 만세운동의 주역으로, 1919년 2·8 독립선언서를 기모노 속에 감추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잠입, 전국에 배포해 3·1 운동의 불씨를 지폈다.도산 안창호는 김마리아 선
■ 주간Focus-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본 농촌여성 경제활동여성의 취·창업 욕구 충족여성은 생애과정에서 경제활동 인구와 비경제활동 인구를 오가며 지위변동을 경험한다. 특정 연령대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현저히 낮아지는 상태를 ‘경력단절’로 통칭한다. 결혼이나 임신·출산 등의 생애사건과 육아책임 등 성역할로 인해 노동시장을 벗어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이후 육아 등의 필요가 약화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다소 증가한다. 하지만 이미 경력단절 여성으로 분류된 이들은 노동시장 재진입의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가족부, 일선 여성
지역특화작목으로 농가 고소득 뒷받침맞춤교육 통해 전문농업인 양성 박차돈 되는 강원농업강원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품목 육성은 경쟁력 있는, 즉 돈 되는 강원농업의 중요한 기반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땅두릅과 딸기 등 동계작목 소득화, 체리와 다래, 아스파라거스 등은 규모 확대, 사과, 부추 등은 안정생산의 성과를 거뒀다.유범선 기술지원국장은 “춘천의 땅두릅, 원주의 토종다래, 홍천의 아스파라거스, 철원의 고추냉이, 강릉·속초·양구의 딸기 등 지역특화작목을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시
지난 20년간 막대한 예산 투여에도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더 하락하는 추세다.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기업들에 눈을 돌리는 시각도 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제적 부담과 ▲출산과 양육 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을 꼽고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 기업과 연결되는 문제들이다. 경제적 부담은 높은 사교육비와 연결된다. 부모들은 자녀를 더 좋은 대학
마을에 들어서자 담장에 그려진 화사한 해바라기와 반딧불이 모형들이 눈길을 끈다.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인 화투패 그림은 정겹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등산평촌반디마을은 무등산 북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동림, 담안, 우성, 닭뫼 4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된 아담하고 한적한 농촌마을이다. 설을 앞두고 마을주민들이 한데 모여 달콤한 조청 향을 풍기며 쌀강정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닭요리로 손님대접하고 차례지내시끌벅적한 설 명절 가끔 그립기도핵가족화로 명절 풍속도 간소화돼쌀강정·부각 만들며 공동체 활성화 부엌서 온종일 음식하며 손님 맞는
“알싸한 단맛이 입안을 머금다 안개처럼 사라진다”저알코올 아이스와인을 마셔 본 소비자들의 평이다. 지난해 ‘전라북도 청년농업인 농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김민지(34) ‘포도청’ 대표는 샤인머스캣을 이용한 기능성 저알코올 양조방법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전북 익산에서 부모님과 지내다 우연히 남원으로 여행 온 것이 제2의 삶의 터전이 됐다. 포도를 직접 재배해 와인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로 포도농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째. 사실 처음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다. 농업보다
언론 호들갑 때문에 주문문의 뚝 끊겨사과·배 제외한 주요 성수품 안정세답례품에 기대 “구매한도 올라갔으면”냉해와 잦은 비로 생산량 급감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농촌진흥청, 과수 주산지 지방자치단체, 농협, 자조금 등 민·관 합동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상품목은 단감과 사과, 배, 복숭아 등 4개 품목이다. 개화기 냉해와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급감해 농가의 타격이 컸던 만큼, 면밀한 생육관리로 안정적 생산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별도 관리가 필요할 만큼, 지난해 생산량 감소는 대목을 기대한 농가에 큰 타격이다.단
이영혜 숙근팀장은 충남 화훼연구소에서 주목받는 연구자다. 여러해살이뿌리인 숙근이 그의 주 연구 작목이다. 이 팀장은 그간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탁구공 모양의 폼폰국화로 불리는 디스버드국화 2품종(이라나래, 엔젤루팡)을 육성하고, 소비트렌드에 맞춰 수국, 염색화 등 다양한 과제연구를 이끌고 있다.절화수명 긴 ‘보라미’ 국화, 화환제작업체서 인기수국 신품종·꽃 염색기계 개발로 연구 기지개소비동향에 초점 맞춰 화훼연구1994년 예산국화시험장으로 시작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도민들에게 국화시험장으로 더 익숙했다. 본원의 백합, 프리
정부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에 농심 ‘술렁’사과 수확량에 따라 농가소득 극과 극소비자, 값비싼 사과 대신 수입과일 선호정부 “590억원 규모 성수품 할인 지원”사과농가 소득 극과 극설 명절을 앞두고 과수 주산지는 밤낮 없이 바쁘다. 충북 제천 백운면에는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사과 유목이 곳곳에 많았다. 지난 2018~2020년 제천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면서 피해를 입은 농가는 애써 키운 성목을 뽑아내고 3년간 밭을 묵혀야 했다.이 가운데 1만9800㎡(6천평) 농지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A(63)씨는 천운으로 과수화
지점장 꿈꾸던 신입사원, 농협 계열사 최초 여성CEO고비 때마다 “재미있겠다” 되뇌며 도전 즐겨소통 강점 발휘하며 ‘콕뱅크’ 성공 등 성과“능력 출중한 후배 많아요” 여성친화적 조직 기대지난해 10월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소병훈 위원장 요청으로 이현애 대표(당시 NH농협은행 부행장)가 발언대에 섰다.(회의록 중 발췌)소병훈 위원장 : 저희 사무실로 농협의 여성 직원들께서 편지를 보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물어봐야 되겠다 해 가지고 여성을 꼭 배석을 시켰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안 나와
■ 순환경제사회로 가는 디딤돌 - 새 옷이 버려진다장혜영 정의당 의원 관련법 개정 나서의류산업은 대표적인 환경오염 산업이다. 유엔(UN)이 2018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면 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 데 약 2700ℓ,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약 7천ℓ의 물이 소비된다. 그럼에도 오늘날 옷들은 거의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9200만톤에 달하는 의류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본다. 이 중 약 87%가 매립되고, 재활용되는 옷은 단 1%로 파악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쓰레기 발생량은 20
“심장병과 우울증을 앓았던 친정엄마 뵈러 한 달에 두 번 청산도를 오가다 보니 차비만 15만원이 들더라고요. 그 돈이 아깝다기보다 3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그게 제일 마음 아프죠.”7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전남 완도군 청산면 정희금(60·청산면생활개선회장)씨는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지 1년 됐다. 하루 5번, 배를 타고 한 시간가량을 들어와야 하는 이곳 청산도는 23개 마을에 18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가정도 이웃도 함께 돌보며 지역돌봄 앞장정희금씨 “어르신들의 행복전도
노인돌봄으로 초고령화 대한민국 지탱‘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란 선입견 여전월 108.5시간 일하고 임금은 고작 114만원국가·지자체 책임 강화가 관건100세 시대 필수 돌봄인력…농촌에서 더 필요해2008년 도입된 노인장기요양보험은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938만명이 신청했고, 급여비용으로 12조5742억원이 지출됐다.장기요양서비스는 점수에 따라 1∼5등급과 인지지원등급 중에서 등급을 결정한다. 1등급은 장기요양인정 점수 95점 이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며, 인지지원등급은 치매 환자로
■ 주간Focus- 여성의 선한 영향력이 공동체 활성화(노인돌봄)“250만 요양보호사 중 자격증을 따놓고도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초창기에는 무료였거든요. 일이 힘드니까 안 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세금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촌지역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들은 대단한 겁니다. 대부분 시간제로 일을 하는데 거리가 먼 지역을 오가는 탓에 차량은 필수고, 그만큼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거든요. 우리 센터에 등록된 요양보호사 99%가 여성입니다. 대상자도 가족도 여성 요양보호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정광섭 충남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태안2)은 지난해 공직자들이 뽑은 ‘베스트 도의원’으로 선정됐다.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도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업무 과정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 대안을 갖고 집행부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의원들을 선정해 ‘2023년 힘쎈충남 베스트 공무원 및 도의원’을 발표했다.베스트 도의원에 선정된 정광섭 위원장은 농·어·수산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집행부와 원활하게 소통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힘쎈 충남
서울 상암동 공영홈쇼핑 6층. 홈쇼핑 스테이지에 크고 작은 조명들이 일제히 오희숙 명인과 그의 딸 윤효미 전수자, 전통부각을 비춘다.“TV쇼핑의 제안으로 햇수로 20년째, 연 10회가량 출연하고 있습니다. 식품 대기업을 견제하는 최선책으로 TV쇼핑에 출연해 전통부각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죠. 식품명인이 직접 출연해야 한다는 성화에 못 이겨 경남 거창에서 서울을 오가고 있어요.”전통부각, 웰빙스낵으로 세계인 입맛 공략부각 20여종 개발해 우리농산물 소비 촉진“여성CEO들, 안주하지 말고 견문 넓혀야”집안 내림음식의 수출길 열어오희숙 명
충남 공주시는 16개 읍·면·동에 전체 인구는 10만2097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3만1828명(2023년 12월 기준). 지역에서 국립공주병원, 공주의료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주시는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접근성이 열악한 면지역에서 요양보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농촌여성들을 만났다. 노후가 목전인 60대지만 고령화 농촌에서 이들은 돌봄노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공동체를 지켜나가고 있다.효도밥상 차리고 집안환경 말끔히…정신지체 남성어르신 혼자 돌보기도어르신 자녀의 큰절·감사인사에 보람“요양보호사 하대하는 인식은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