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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좌우명 편에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란 말이 있다. ‘서로 웃고 담소할 때 뽕나무와 거북이를 조심하라. 즉 벽에도 귀가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옛날 중국의 한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중환으로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천년 묵은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효자는 거북이를 찾아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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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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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나라는 해마다 이맘때면 물축제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물벼락을 만난다. 불교신자가 80%가 넘는 라오스는 불력(佛曆)으로 신년을 삐 마이(Pi Mai)라 한다. 삐(Year) 마이(New)는 새해(New Year)란 뜻이다. 올해는 4월14~18일까지 공휴일이다. 이 시기는 비가오지 않는 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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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4.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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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사랑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작곡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기타 연주는 세계적 명곡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의 남부도시 그라나다에는 이슬람의 마지막 왕이 거처하던 알함브라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근대 기타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스페인의 기타 연주가이며 작곡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다. 그의 제자였던 콘차 부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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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4.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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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라오스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매일 아침 호텔 창밖으로 80세에 가까운 노부부의 노동현장을 본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짐없이 리어카 바퀴가 달린 수레를 끌고 와서 호텔 앞에서 간이 노점상을 차린다.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이곳의 아침식사용으로 인기가 있는 분쿠안(Bun Kuan, 만두소를 넣은 전병)을 팔고 있다. 오랜 삶의 경륜과 숙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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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3.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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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처럼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좋아하는 민족도 많지 않을 것 같다. 문헌에 의하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마치고 맑은 술을 빚어 조상께 바치고 춤과 노래를 즐겼다고 한다. 농경사회가 만들어 낸 것이 술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조선의 최장수 임금인 영조는 52년 동안 재위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쌀이 부족한 시절, 귀한 쌀로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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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3.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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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비록 글을 잘 짓는다는 명성은 있지만, 나는 그 일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너희들이 선행을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기뻐하면서 잊지 않을 것이다.」조선 중기 석계(石溪) 이시명의 부인인 장계향이 자식들에게 늘 강조했던 말이다. 장계향은 안동의 명가에서 태어나 19세에 시집온 후 7남3녀를 훌륭히 키웠고 효부로도 유명했다. 특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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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2.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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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란 여성이 음식을 비롯한 의식주 전반에 걸쳐 가정에서 여성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정보를 담은 규합총서(閨閤叢書)란 책을 저술했다. 여기엔 음식과 술, 옷 만들기는 물론 소, 닭, 양잠 등 농사기술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특히 음식 먹을 때의 마음가짐과 철학이 담긴 식시오계(食時五戒)가 흥미롭다.식시오계의 첫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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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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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 방앗간에는 가래떡을 뽑느라 분주하다. 설날 즐겨 먹는 떡국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담은 ‘동국세시기’에 보면 떡국은 색깔이 희다고 ‘백탕’, 떡을 넣었다고 ‘병탕’ 또는 ‘나이를 먹는 떡 즉, 첨세병(添歲甁)’이라고도 했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뜻이 담겨있다.설 명절에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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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1.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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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알리는 닭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중국 노(魯)나라 애공(哀公)의 신하 권요는 닭에는 5덕(五德)이 있다고 했다. 머리의 붉은 볏인 관(冠)은 선비의 벼슬을 뜻하는 문(文), 날카로운 발톱은 나라를 지키는 무(武), 적을 만나면 목숨을 바쳐 싸우는 기벽을 가진 용(勇), 먹을 것이 생기면 모두를 불러 나누는 인(仁),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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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7.01.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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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는 Do It Yourself(네 자신이 직접 만들어라)라는 뜻의 준말이다. 집안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거나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닌 직접 생활공간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고 수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2차 대전이후 영국 런던에서 ‘내 집은 내 스스로 고쳐 세우자’는 운동이 펼쳐졌다. 이것이 DIY운동의 시작이었다. 이 운동은 유럽을 거쳐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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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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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까지만 해도 관청 앞에는 지금 광화문 앞에 있는 것처럼 해태상이 있었다고 한다. 해태는 선악(善惡)을 가릴 줄 아는 상상의 동물로 관원들은 등청을 할 때 해태의 꼬리를 쓰다듬고 세이대(洗耳臺)에 귀를 씻는 통과의례가 있었다고 한다.공직자가 근무하는 기관을 보통 관청(官廳)이라 부른다. 깨끗한 귀로 백성의 말을 듣는 곳이라는 뜻으로 행정 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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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2.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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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고을에 과년한 딸을 둔 대감이 거짓말을 잘하는 사위를 얻고자 방을 붙였다. 누구나 거짓말 세 마디를 해서 대감이 모두 인정하면 사위로 삼겠다는 것이다. 어느 날 거짓말 잘하는 총각이 찾아와 대감한테 거짓말을 했다.첫마디는 “은진미륵 머리위의 대추나무에 대추가 풍성하게 열렸는데, 너무 높아 딸 방법이 없어서 장대로 은진미륵 코를 쑤셔 재채기를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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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1.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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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이 아사달을 도읍지로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고조선)이라 했다. 아사달은 ‘아침의 땅’이란 의미다. 1885년 미국의 작가 로웰(Lowell)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란 제목의 책을 내 놓기도 했다.그러나 지금 한국은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아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온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불안한 뉴스로 가득차고 있다. 위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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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1.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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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다.얼마 전 라오스의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젓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절임배추에 버무려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란다. 라오스에도 김치가 있다. 단지 김치재료인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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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0.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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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삼릉 뒤 불편당(不便堂)은 이름부터 불편하다. 앞문을 닫아걸고 뒷 창은 열어 제친 집, 달 아래 세알 젖무덤, 죽은 왕들과 같이 눕는 명부전, 도끼눈 붓대 쥔 외팔 늙은이, 불편당 세 글자 이마에 새겼다. 무시로 드나드는 달빛 저리 밝으니 잠은 오시오? ~ 중략」 이빈섬 시인의 불편당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불편당은 한국화의 대가 박대성 화백이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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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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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야〜어서 와라.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는 현수막이 추석을 앞두고 한 농촌마을 어귀에 나붙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며느리가 힘들고, 마음 상해 못 오는 날에는 아들도 손자도 못 보게 되는 고향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아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정담을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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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09.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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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달리 열대야 현상이 심해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다.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 아열대권 나라들은 한낮에는 40도에 가까운 불볕더위로 사람들의 바깥출입이 뜸해진다. 그러나 밤만 되면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화려한 밤문화가 형성된다.대만의 야시장은 200년의 역사를 가질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야시장의 유래는 시민들이 일과를 마치고 사찰을 찾아 모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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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09.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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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다. GMO 식품이 인체에 유해여부를 놓고 학자 간에도 진실게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GMO 즉 유전자변형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DNA를 결합하는 기술로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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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08.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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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인구 700만 명의 작은 나라 라오스는 전체인구의 90%가 불교신자다. 불교가 들어오기 전 부터 시작된 ‘바시’(basi) 의식은 정령신앙의 일종으로 라오스인의 대중문화로 정착돼있다. 가끔 집 앞에 천막을 치고 축하객이 모여 춤과 노래를 즐기는 곳은 예외 없이 바시 의식 이후의 행사로 보면 된다.3년간 라오스 농촌마을 지원사업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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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두
2016.07.29 09:21